문상돈
한의학 박사|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지난여름은 참 무더웠다.
기상관측 사상 가장 온도가 높았다고 하는데, 지구온난화 때문에 이런 더위가 일상화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너무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그런지 지난여름, 사람들의 옷차림이 더 얇고 짧아 시원한(?) 차림이 유난히 많았다.
날씬하고 군살 없는 몸매를 가진 사람들은 아마도 더위가 더 반가울지도 모를 일이다.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자랑할 수 있으니 말이다. 반면 살이 찐 사람은 이런 시기를 싫어한다. 남에게 살찐 모습을 보여주기 싫기 때문이다. 그것은 시기적으로 여름철에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날씬한 몸매를 만드는 과정은 지난하다. 하루 이틀 사이에 살은 빠지는 것이 아니다. 운동 좀 했다고 금새 빠지는 것도 아니고 음식 좀 줄였다고 몸무게가 바로 표시 나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다이어트는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다. 더하여 다이어트에 대한 정성과 노력으로 살을 많이 뺐다고 해도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또 있다.
바로 요요현상을 초래하지 않고 날씬한 몸매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살빼기도 어렵지만, 뺀 살을 유지하는 것은 다이어트보다 더 힘든 과정이다. 끊임없이 운동을 하고 식단관리를 통해 음식을 조절하는 게 일상화되어야 하니까 말이다. 주변에서 보면 가까스로 살을 뺀 사람이 얼마 못 가 다시 처음처럼 체중이 불어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시간과 돈을 들여 죽기 살기로 뺀 살인데, 다시 체중이 불어나는 건 정말로 맥 빠질 일이다.
감량했던 체중이 원래대로 불어나는 요요현상은 다이어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체중감량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체중이 불더라도 근육이 붙으면 좋으련만 하필이면 대부분 지방이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근육은 무게에 비해 부피가 작은데, 지방은 부피가 크다. 같은 무게라고 해도 지방이 근육보다 부피가 2배나 크다. 또 근육이 몸에 착 달라붙는 반면 지방은 축 늘어져 몸매가 보기 싫어진다. 군살 없는 몸매를 가진 호리호리한 운동선수들의 몸무게가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 지방은 별로 없고 근육이 많기 때문이다.
인체는 오랜 시간동안 진화를 거듭해 오면서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그런 설계도를 통하여 질병을 방어하고 건강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체에 독소가 생겼다고 가정해 보자. 몸 안에 독소가 생기면 비상이 걸린다. 독소는 우리 몸의 해독기관인 간, 콩팥, 대장, 폐 등을 공격하고 다른 조직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독소가 몸을 공격하거나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인체는 스스로 방어 시스템을 만든다. 그 방어시스템 중의 하나가 바로 지방이다.
지방은 다양한 역할이 있는데, 독소에 대한 방어기능도 그 중 하나다. 즉 독소가 확산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치는 것이다. 독소가 많을수록 방어하는 지방 울타리는 크고 두꺼워진다. 다이어트법이 많지만 해독다이어트가 요즘의 대세가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해독다이어트의 원리는 독소를 제거함으로서 지방울타리가 다시 크고 두꺼워질 근본원인을 해소시킨다는 점이다. 해독을 통해 다이어트가 되고 나면 요요현상이 생기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대로 요요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독소는 빼 내지 않고 무조건 체중감량만 해서 생긴 것이다.
더위가 물러가고 있는 지금은 다이어트에 적기다. 오히려 더운 여름보다 훨씬 좋은 시기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을 준비하면서 몸만들기에 돌입하지만 시기적으로는 좋지 않다.
오히려 내년을 기약하면서 지금부터 서서히 건강한 해독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여러 모로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