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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포

현담스님


바다, 제법 많이 불러본 이름인데 늘 새롭다.
어떻게 불러야 한 번의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이렇게 다시 와서 불러 봐도
파도로 말하고
성난 물결로 말할 뿐
늘 혼자서 불러보기만 했지 정작 단 한 번의 대답도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오늘도 주인은 먼 바다로 나갔는지
아침은 나 혼자 먹는다.
지난밤도 파도는 나를
잠재우지 않았는데
세상을 넘쳐오던 파도는 나의 가슴을 다 가져갔었다.
아무리 세상으로 나가는 배를 타고 싶어도
주인은 언제나 신 새벽에 떠나버릴 뿐
나는 이 작은 포구에 갇혀
마치 또 하나의 파도처럼
울부짖는 일이
나의 유일한 밤이었다.
가까이에서 어긋났던 길
가까이 두고 아주 어긋난 길
그런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바다의 대답이라고 해야 할까.
아마 바다의 대답은
바둑돌들의 알 수 없는 길처럼
천 번을 물어도 들을 수 없고
답 또한 다를 것이다.
이렇듯 아주 돌아올 수 없는 길처럼
그저 혼자서 묻고 답하는 일이 바다라고 해야겠다.
나의 가슴은 이미 저 파도가
휩쓸고 간지 오래고,
그때까지 저 바다 밑의 문어와 대게들
오랫동안 물고 있던 세상을
왜 그렇게 쉽게 놓아버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는 지치지도 않고
소리치는 바다처럼
오늘 이렇게 묻고 있으니
어쩌면 우리 또한 저
작은 바다라고 불러야겠다.
아니다.
그 많은 세상을 거쳐 온 이 아침
아직까지 저 바다
멋진 그림으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지만
언제 한 번 제대로 된 물음으로
떨어져나간 그 가슴 하나
다시 찾아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