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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의 출가

한애경
조계종 포교사단 서울남부총괄팀장


깨달음을 이루신 후 2년 부처님께서 라자가하 죽림정사에 머무실 때의 어느 날 부처님의 아버지이신 숫도다나 왕은 부처님이 위대한 성자가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부처님이 너무 보고 싶어 여러 번 사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 간 사신들은 크나큰 감화를 받고 모두 출가하여 스님이 되어 돌아오지 않자 왕은 열 번째로 부처님의 태자시절 친구인 깔루다이를 보냈지만 그 역시 부처님을 존경하여 곧 스님이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깔루다이는 부처님께 말씀드려 고국인 까삘라왓투에 가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많은 왕족들과 부왕인 아버지에게도 생사윤회에 대한 경각심과 이모이신 마하빠자파티와 당신의 태자비였고 라훌라의 어머니인 야소다라 비에게도 설법을 해주십니다.
그 다음날 부처님의 이모이자 양어머니인 마하빠자파티와 아버지 숫도다나왕 사이에 난 아들인 난다의 결혼식과 더불어 부왕의 왕위를 잇는 대관식이 있어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로 오셨습니다.
최고의 음식과 함께 초대받은 이들 역시 화려한 비단과 보석으로 치장하고 있는 잔치집에 한 사문이 나타나셨으며 부처님이셨습니다.
친족들은 애써 예를 갖추었지만 거친 베옷을 입은 옛 태자의 출현에 당황하고 있었으며 잠시 음악이 멈추고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습니다.
동생의 결혼식에 밥그릇 하나만 들고 나타난 부처님을 보고 난다는 너무나 놀라고 얼굴이 화끈거렸으며 말없이 발우를 빼앗아 든 난다는 볼품없는 발우에 불만이라도 토로하듯 덥석 덥석 음식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도 감히 바로 쳐다볼 수 없던 형님의 그 위엄과 기상 앞에 저절로 머리를 숙이게 하던 형님이셨으나 지금 수많은 사람들의 조롱 속에 내동댕이쳐지고 있었습니다.
넘치도록 음식을 담고 돌아선 난다는 깜짝 놀랐습니다.
부처님이신 형님이 보이지 않았으며 보고 싶던 형님이 문밖너머의 거리로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난다는 가슴이 무너져 내려 잠시나마 형을 수치스럽게 여긴 자신이 밉고 싫었으며 눈물이 떨어지는 발우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부처님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제 이마의 화장이 마르기 전에 돌아오라는 아내 자나빠다깔랴니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난다는 부처님의 뒤를 계속 따라갔습니다.
초라한 사문이 되어버린 옛 태자와 밥그릇을 들고 뒤를 따르는 새로운 태자, 우스꽝스런 그 광경을 백성들이 의혹의 눈길로 바라보았지만 부처님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끝내 난다가 들고 있는 발우를 받지 않으셨으며 결국 난다는 부처님이 계시는 처소까지 발우를 들고 가야만 했습니다.
“난다야 내가 부끄러운가?”
“아닙니다. 제가 잠시 어리석었습니다. 누구보다도 형님이 자랑스럽습니다.
“난다야 모든 탐욕을 떨쳐버린 삶은 당당하단다. 난다야 모든 분노와 원망을 떨쳐버린 삶은 안온하단다.”
부처님은 출가의 공덕과 과보를 난다에게 차근 차근 설명해 주셨으며 밝게 웃는 난다에게 나지막이 물으셨습니다.
“난다야 너도 비구가 될 수 있겠느냐?”
이마의 화장이 마르기 전에 돌아오라던 아내의 목소리가 난다의 귓전에 맴돌았으며 말없이 고개를 숙인 난다에게 재차 물으셨습니다.
“난다야 너도 비구가 될 수 있겠느냐?”
“네. 할 수 있습니다.”
“난다를 비구로 출가시켜라.”
부처님께서는 까삘라왓투에 도착하신 지 사흘 만에 그것도 난다의 결혼식 날 동생인 난다를 스님으로 만드셨습니다.
한편 난다는 타의에 의해 출가한 형편이었으므로 수행이 잘 될 리가 없었으며 동료들에게 자주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신부인 자나빠달깔야니를 그리워하며 동료들에게 불평을 하는 난다의 마음을 아시고 신통력으로써 난다를 데리고 천상세계로 가셨습니다.
 천상으로 가는 길에 산불이 난 숲 속에서 귀와 꼬리를 불에 태워 잃어버린 암원숭이를 보여 주시었습니다.
그 원숭이는 나무등걸 위에 앉아서 탐욕스럽게 먹을 것을 우물거리고 있었으며 이때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 물으셨습니다.
“난다여 저 귀와 꼬리가 없는 원숭이와 네 신부를 비교하면 어느 편이 더 아름다우냐?”
“부처님이시여 어찌 원숭이와 제 신부가 비교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과 난다는 곧 33천상세계에 도착했으며 꽃처럼 붉은 발을 가진 천녀들이 마중 나왔으며 천녀들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지경이었습니다.
“난다여 네가 그렇게 애착하는 자나빠달깔야니와 저 천녀들을 비교하면 어느 편이 더 아름다우냐?”
“부처님이시여 저 천녀들의 아름다운 자태에 비할 때 제 신부인 자나빠달깔야니는 아까 본 원숭이 정도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난다여 즐거워하라 네가 만약 열심히 수행 정진하다면 여기 있는 오백명의 선녀들이 너를 모시게 된다고 여래가 보증하겠노라.”
이 말씀에 난다는 가슴이 설레어 부처님께 약속해 올렸습니다.
“부처님께서 그렇게 보증하신다면 기쁘게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비구 스님들 사이에 난다가 천상의 선녀들을 차지하기 위해 수행하고 있으며 부처님께서 보증까지 하셨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하지만 난다는 이런 좋지 않은 시선에 개의치 않고 더욱 굳은 결심을 세워 쉬지 않고 수행에 전념해 마침내 일체 번뇌와 집착을 벗어난 가장 드높은 깨달음의 경지를 성취하여 대자유와 대해탈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행자로써 최후의 목표를 달성한 난다는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전날 제게 제가 만일 깨달음을 얻으면 저는 분홍색 꽃잎처럼 아름다운 발을 가진 선녀 오백 명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보증하시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이시여 저는 이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제게 해주신 그 보증을 철회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난다여 훌륭하구나! 너는 이제 모든 집착과 애욕으로부터 벗어나 위대한 성자가 되었으니 아름다운 여인이 무슨 즐거움이 되겠느냐?
여래는 네가 깨달음을 성취하던 그때 이미 그 보증을 풀어 버렸느니라.”
출가해 수행자가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랴.
편하고 한가함을 구해서가 아니며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고 한 것도 아니며 명예나 재산을 구해서도 아니다.
오로지 생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며 번뇌의 속박을 끊으려는 것이고 부처님의 지혜를 이으려는 것이며 끝없는 중생을 건지려고 해서이다.
이 생애는 빠르고 덧없게 스쳐가는 것. 우리는 이 생애에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에 정진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삼귀의와 사홍서원을 가슴깊이 세기며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 거룩한 부처님과 가르침에 진심으로 귀의합시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