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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고혈압 환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문상돈ㅣ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생활습관 개선에는 스트레스 조절과 건강한 식단 그리고 운동 등이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갈수록 운동량이 줄고 있다.
성인의 1/3 정도는 사실상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과거에는 기아에 허덕이던 시절이 많았었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져 못 먹던 시대는 가고 먹거리가 넘쳐나 먹어서 병이 생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도한 섭취에 비해 체내의 적절한 소비와 체외로의 배설이 되지 않아 체내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대장암·직장암·피부질환·알러지 질환 등 독소와 관련된 질병이 시간이 갈수록 점증하고 있다.

또한 인류 역사상 가장 운동을 덜하고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 시대가 심장 질환의 발병률이 가장 높은 시대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운동 부족형 생활습관이 심장질환을 포함한 혈관계통의 질병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당뇨병, 비만, 암에 이르기까지 모든 만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데 예외 없는 결과를 보인다.
반대로 규칙적인 운동은 고혈압의 예방과 개선을 포함한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가져다준다.
“운동의 효과를 알약에 담을 수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이 될 것“이라고 말한 미 국립노화연구소의 로버트 버틀러박사는 운동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꿰뚫어 전달한 것이다.

그러니 운동을 고역이 아닌 자신에게 베푸는 선물로 생각할 일이다.
평생토록 건강을 누리는 대가로 우리 몸이 요구하는 것이 고작 하루 30분 정도 운동하는 것이라면 해볼 만하지 않은가?
환자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우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이 이뤄진다. 다음은 시간이 없고 바쁘기 때문에 아니면 집과 운동할 곳이 멀다는 이유로 현실적으로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우선 시작을 해 보지 않고 먼저 부담스러워하는 것이다.
운동을 한다고 하면 헬스클럽에 등록하거나 운동기구를 구입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그래도 하루에 한 시간이상 운동을 해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건 너무 부담스러운 시작이다.
시작은 가볍게 부담 없이 해야 한다.
하루 24시간 중에 일하는 시간, 잠자는 시간, 출퇴근 시간을 빼고 남는 시간이 고작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운동을 하기 위해 갑자기 한 두 시간을 할애하면 부담스럽고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운동의 내용이 거창하게 계획을 짜고 큰돈을 들여 운동기구를 사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걷기만 시작하면 된다. 걸으라는 얘기다. 하루 30분이 어려운 날이면 20분 아니 5분이라도 상관없고 그나마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내일부터, 다음 주부터 아니면 다음 달부터 시작하겠다는 계획보다 당장 오늘부터 걸어봐라.
운동으로 몸이 좋아지고 혈압이 개선되면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일 중 가장 재미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1개월 동안 걷기를 규칙적으로 한 집단과 달리기 등 고강도 운동한 집단을 대상으로 혈압을 추적하여 통계를 낸 결과 걷기를 한 집단이 고강도 운동을 한 집단보다 혈압강하효과가 훨씬 컸으며 구체적으로 수축기 혈압 11mmHg 확장기 혈압 9mmHg씩 떨어졌다는 임상결과가 있다. 그외에도 운동을 통한 혈압개선의 연구사례가 아 주많다.

따라서 고혈압 치료의 시작을 멀리서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기를 권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