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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에 금이 갔어요

장순희
장순희치과 원장
한국치과교정연구회 부회장


일교차가 10℃ 이상 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을 느낀다. 필자의 진료실 앞에는 조그만 뜨락이 있어 일 년의 사계를 분재를 보듯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끽한다.
요즘은 단감이 한 알, 두 알 색을 뽐내는지 푸른 감나무 잎 사이로 ‘나 여기 있소’ 하고 내미는 노르스름 익은 감의 얼굴을 보면 반가워진다. 아침햇살이 비추는 진료실 창가에 앉아 차 한 잔을 마신다. 연전에 귀한 차를 주신 분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분위기를 타고 있는데, 갑자기 치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나의 정적을 깨면서 들어왔다. 남은 차는 아마도 다 식어버려 그냥 버려야 할지 모르지만…. ‘내 손이 약손이다.’ 하고 손을 씻으면서 진료를 시작한다.
구강 내를 진단하다 보니 치아에 금이 가서 통증이 나타났다. 금이 간 치아는 대부분 40대 이후의 중년에서 주로 발생하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빈도는 증가한다. 금이 간 부위가 더 많이 진행되어 치아가 파절되기도 한다. 아랫니 보다는 윗니에서 많이 발생하며 어금니 쪽이 더 많이 발생한다. 또한 충치나 수복물이 있거나, 해당 치아의 잇몸이 나쁜 경우에도 치아에 균열이 발생 할 수 있으며 심한 이갈이를 해도 쉽게 금이 간다.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도 정확한 부위나 원인을 모른 채 막연히 씹을 때 아프거나 ‘시큰거린다’고 호소한다. 초기의 금이 간 치아 일수록 정확한 진단은 더욱 어렵다. 어떤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하였으나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치아가 파절되고 난 다음 내원하기도 한다.


통증의 정의를 살펴보면,
통증(pain)은 유해한 자극에 의해 손상된 조직으로 부터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조직손상이나 위험이 있을 때 개체가 조직 손상이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도 작용하여 환자가 의사를 찾게 되는 동기를 제공하여 주는 인체의 생리적 방어기전의 중요한 인자중의 하나다.


살펴보면,
1. 통증이 없이 이에 금이 간 경우 - 구강검진 시 발견되기도 한다.
2. 단순히 씹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 보철 치료로 크라운을 한다.
3. 저작과 열 자극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 신경치료 한 다음 크라운을 한다.
4. 이갈이를 동반하는 경우 - 필요하다면 스프린트를 하거나 보톡스 주사를 한다.



치료 시 주의점은,
비록 적절한 보철 치료를 하더라도 계속 씹는 힘에 의해 균열이 더 진행될 수 있으므로 단단한 음식은 피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하여야 한다. 특히 신경치료를 하는 경우도 치료 도중 치아가 깨질 수 있으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치료 후 예후,
정확한 진단을 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였더라도 치료 후 예후는 불확실하다. 금이 간 치아 치료는 복잡한 치료에 속하여 처음 치료를 계획할 때부터 발치를 고려하기도 한다.
이 가을 창가에 앉아 다시 마시는 차 한 잔에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를 되뇌이면서 가을빛 아래 영글어가는 감을 까치가 와서 먹는 멋진 장면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