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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역류성 식도염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 자료를 보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수는 가파르게 늘어나, 2006년 146만 명에서 2010년 286만 명으로 2배 가량이 됐다.
여성 환자 수가 남성의 1.4배 정도 된다. 60대 전후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누워 있는 시간이 많고, 식도의 괄약근이 약해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과 비만이 증상 발생에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며, 남성은 비만과 함께 과음, 흡연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20대 여성에서 역류성 식도염이 많은 이유로는 일반적인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 요인인 서구식 식습관, 불규칙한 식사, 카페인 및 알코올 섭취와 함께 과도한 다이어트가 꼽힌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평소 식사량을 줄이다가 한 번에 폭식을 한 뒤 일부러 토하면서 위산이 식도 점막을 손상시켜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부위에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서 생긴다. 초기의 주된 증상은 속쓰림이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인데, 소화불량으로 오해하기 쉽다. 심해지면 가슴이 타는 듯 통증이 나타나며, 위산이 목구멍으로 넘어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만성기침이 생길 수 있으며, 자다가 이런 증상이 나타나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불면증에도 시달릴 수 있다.
위장에 들어 있는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이 파괴되거나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주로 가슴뼈 뒤쪽이 타는 듯한 가슴 쓰림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환자들에 따라서는 가슴 부위가 ‘뜨겁다’거나 ‘쓰리거나 아프다’, ‘속이 더부룩하다’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한다. 또는 쉰 목소리나 만성 기침, 재발성 폐렴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을 찾아도 진단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이 질환을 앓는 환자가 느끼는 가슴통증은 심근경색의 증상과도 매우 비슷하여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강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역류성 식도염은 식사 뒤 한 시간 이내에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신물이 올라오면서 통증이 계속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강한 통증이 나타나는 심근경색과는 다르다.
역류성 식도염을 나으려면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수다.
우선 술과 담배, 카페인은 피해야 한다. 초콜릿, 박하, 탄산음료 등도 마찬가지다.
위장에서 식도로 음식물이 넘어오지 않도록 식도의 괄약근이 제구실을 하고 복압이 이보다 높지 않다면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 또는 예방할 수 있다. 복압을 높이는 원인은 복부 비만과 과식이므로, 우선 몸무게를 줄인다면 증상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된다. 식사도 적은 양을 자주 먹는 것이 권고된다. 옷 또한 꽉 끼는 복장보다는 헐렁하게 입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식도 괄약근이 제대로 구실하게 하려면 누워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 환자의 절반은 잠을 자다가 통증이 생겨 잠을 깨는 등 수면장애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침대에서 머리를 약간 높인 자세로 자는 것이 권장된다. 또 저녁은 잠들기 최소 3시간 전에 먹고 야식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한방적인 관점으로 볼 때 음식역류의 원인은 위장이 굳어 음식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역류성 식도염이 치료 후에 쉽게 재발하는 것은 원인이 되는 위장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장의 기능을 회복하게 되면 많은 양의 음식이 들어와 쉽게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고 위장의 압력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역류의 증상이 없어지게 된다.
더불어 화학적 화상을 입은 부위에 대해서는 보통은 자극의 강도를 줄이기 위해 위액분비를 줄이는 약물요법을 쓰는데, 이것은 장기적인 소화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위산분비에 의해서 점막자극이 된다고 제산제를 복용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제산제 복용을 중단했을 때 오히려 더 강한 위산의 분비를 조장하여 결국은 더욱 증상을 악화시킬 뿐이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되는 원인은 위장운동의 저하에 있는 경우가 많다. 담음(痰飮 : 위장의 비정상적인 대사산물)을 제거하여 위장운동을 정상화시켜 근본적인 위산의 역류를 방지해야 한다. 손상된 식도점막을 빨리 회복시킬 수 있는 탕약을 복용하고 침과 뜸법을 이용하여 빠른 시간 안에 통증을 제거하여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식도점막이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4~6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