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부터 단단히 다져야 합니다!
이준호
앰비애드에이 프로모션팀장
몇 년 전부터 한국불교도 세계화라는 목표 아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불교국가차원에서의 협력을 넘어, 새로운 대륙과의 교류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불교의 세계화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적으로 국제회의와 박람회 등 컨벤션분야의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 세계정상회의는 물론이고, 각 분야의 장관회의, 각 산업분야에서의 국제행사는 연중 다채롭게 개최되고 있다.
특히 세계석학들을 모시고 펼쳐지는 각종 국제학술대회는 세계적으로 점차 관심을 받고 있다.
불교의 세계화는 이런 전문적인 전담인력과 조직적인 체계가 필요하다. 과연 불교의 세계화는 어떤 방법으로 이뤄져야 할까? 우리는 불교의 세계화에 앞서, 세계화에 필요한 기본적인 용어와 행사개념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무엇이든지 기본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결국 세계화의 기초는 바로 초청에서부터, 관련회의나 전시, 지속적인 교류이기 때문이다.
1. 어떤 교류를 할 것인가?
- 불교의 세계화에 앞서서 우리는 다양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특히 우리의 불교세계화는 몇몇 종단내지 몇몇 사찰의 스님에 의해서 이뤄진다. 개별적인 세계국가와의 교류와 협력은 그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 이유는 교류와 협력하고자 하는 개별적인 목표가 틀리기 때문이다.
진정한 불교의 세계화는 한국불교가 어떤 국가와 어떤 대륙과 어떤 교류를 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를 사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각 종단과 각 사찰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목표를 취합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시도해야 한다.
그 좋은 예로,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 등을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개최된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큰 목표가 세워졌다면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전문 인력과 전담부서가 마련되어야 한다. 국가를 초청하고,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일개 여행사의 몫이 아니다. 국제교류를 위한 작은 메시지 전달과 다양한 제작물 하나하나에도 우리가 목표로 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효과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디자인에서부터 행사장 조성, 숙박과 식사, 관련분야 시찰 등이 일체화되어 통일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이런 전문회사를 일반적으로 ‘PCO’라고 부른다.
   * PCO [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s, 國際會議 專門用役業體]
PCO는 국제회의 전문용역업체로서 각종 국제회의, 전시회 등의 개최 관련 업무를 행사 주최 측으로부터 위임받아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대행해 줌으로써 회의 개최에 따른 인력과 예산의 효율적 관리, 시간과 자금의 절약, 세련된 회의 진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업체를 말한다.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모든 국제 정상회의와 장관회의, 국제학술세미나는 이런 PCO에게 대행을 맡기고 있다.
3. 어떤 성격의 행사를 개최할 것인가?
- 대한민국은 이미 컨벤션의 선진국이라고 앞서 말했듯이, 정부에서는 대형 컨벤션에 대한 예산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컨벤션(convention)이란 용어는 cum이라는 라틴어(together를 의미)에서 con과, 라틴어 venire(to come의 의미)에서 vene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함께 와서 모이고 참석 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컨벤션이란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한 활동을 하거나 협의하기 위해 한 장소에 모이는 회의(meeting)와 같은 의미라 할 수 있으며 전시회를 포함하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컨벤션은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① 국제적인 현안을 토의하기 위한 국가 간의 정부회의
② 회원 간의 교류와 정보공유를 위한 협회회의
③ 기업의 신상품 소개나 종업원들을 위한 기업회의
컨벤션은 개최지 선정부터 행사개최까지 적게는 1년, 대규모 컨벤션의 경우 길게는 5~6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며 다음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컨벤션이 개최된다.
① 국내 관련 정부부처 및 협회/학회 등 단체에서 컨벤션 국내개최 가능성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 검토
② 해당 컨벤션 국제 본부에 유치 신청서 및 제안서 제출
③ 컨벤션 국제본부의 서류 심사
④ 서류 심사 후 현장 실사
⑤ 경쟁 국가/도시와의 유치PT 등을 통한 경쟁
⑥ 개최지 선정
⑦ 국내 개최결정시 해당 지역 및 국내 주관 부처, 단체, 협회 등은 컨벤션 준비(프로그램 기획, 연사섭외, 참가자 유치홍보, 회의장 조성, 의전, 등록, 숙박, 사교행사, 관광 등의 다양한 업부 준비)
⑧ 컨벤션 개최
불교의 세계화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대규모 컨벤션은 정부에서도 예산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꼼꼼하고 제대로 된 기획이 필요하다.
4. 얼마나 지속가능한 것인가?
- 흔히들 세계화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것인가? 이다. 보통 1회성 초청과 방문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장기적인 의제와 실질적인 교류협력사업의 구체화가 이뤄져야 한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정치와 산업적 교류도 중요하지만, 문화와 종교가 갖는 의미도 무시를 하지 못한다.
단순한 결과에만 앞서 즉흥적이고, 단발적인 국제협력은 피해야 한다.
후진국을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것도, 체계적인 조직 내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국가 간의 의제설정과 실행 가능한 세부협력사업 또한 전담부서에서 매해마다 새롭게 정리하고,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5.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 이 부분은 실질적인 행사와 관련된 것이다. 과연 우리는 세계화를 외칠 만큼 보여줄 것이 많은가? 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 해봐야 될 것이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보여줄 것이 ‘똑같다’라는 것이 안타깝다. 10년 전에 온 외국인이, 올해 다시 방문해도 불교의 새로운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임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그 이유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개발에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불교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나요? 다양한 불교캐릭터가 제작되어 외국인이 흥미를 가질 만큼의 상품이 있나요? 템플스테이 외에 또 다른 체험 프로그램이 있나요?
특히 어린이들이 불교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체험관이 개설된 곳이 있나요? 한국인들도 들으면 어려운 법문을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한국관광공사가 매해 제작하는 대한민국 홍보영상이나 제작물처럼, 한국불교의 전통과 역사, 대표적인 사찰과 스님, 불교의 사상과 법문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세계화 제작물이 있나요? 특히 국가마다 동영상 재생방식이 틀리다는 것은 알고 계신가요? 한국기준으로 CD 등에 동영상을 담아줘도, 어떤 국가에서는 재생이 되질 않는다.
마지막 부분은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자 한 것이 아니다. 불교의 세계화에 앞서 기초부터 단단히 다져야 한다. 한국불교는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다. 특히 ‘힐링’이라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꼭 맞는 구조를 갖고 있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 불교이기 때문이다. 한류의 거친 바람 속에 불교도 웰빙과 힐링이라는 주제로 한류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드라마와 아이돌의 한류는 장기간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흔한 예가, 1980년대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홍콩영화에 열광한 적이 있다. 영웅본색과 천녀유혼, 지존무상을 비롯해, 성룡과 유덕화, 주윤발 등의 홍콩배우는 대부분의 30~50대 한국인이면 잘 알고 있다. 아울러 팝송이 우리의 한 세대를 장식했다.
마이클잭슨과 마돈나 등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홍콩영화와 배우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팝송보다는 이제 한류 아이돌가수가 대세다. 결국 지금에서의 한류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한 문화와 관광지이다. 중남미의 잉카유적지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의 한국불교! 오랜 전통과 문화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캐릭터와 동영상, 홍보제작물의 현대적 제작물도 필요하다. 아울러 남녀노소 즐겁게 찾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과 체험관도 더 증설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즐거워야 세계인도 즐겁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불교 세계화에 대한 기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