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호
후애마이(Who am I)연구소 소장 / 여래사 거사림회 총무이사 / Blog.daum.net/hyun-jaeho
▶ ‘길흉화복’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길흉’과 ‘화복’을 아우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저 단순히 그런 뜻일까요?
▶ 길흉화복은 길吉과 화禍, 그리고 흉凶과 복福을 이어놓은 조합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1. 길흉화복의 비밀
‘길吉’한 일은 곧 ‘화禍’를 불러올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흉凶’은 오히려 ‘복福’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복권 당첨으로 때아닌 횡재를 했다면 ‘길’한 일임에 틀림없지만 대부분 ‘화’를 당한 것과 다름 없이 곤욕을 치르곤 합니다. 또한 아주 ‘흉’한이 생겨서 삶이 몹시 곤궁해 진 사람이 뒤늦게 일이 잘되어 고대광실에서 여생을 마치기도 합니다.
KFC 창업자는 많은 고난 끝에 65세에 KFC를 창업하여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이와 같은 많은 사례가 ‘길흉화복’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복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복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이름하여 ‘작복作福’이라 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애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주 쉽게, 아주 단순하게 우리는 복을 지을 수 있습니다. 아무런 노력도 필요 없으며 비용 또한 필요 없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봅니다.
2. 마음만 먹어도 복을 짓는다
세제혜택을 위하여 내놓는 이름 적힌 돈 봉투
나 잘 되라고 내 놓은 복전
플래카드 걸어놓고 벌이는 온갖 봉사활동
무엇이 되었든 감사한 일이긴 하나 이름을 내어 걸은 양덕陽德이 진정한 사랑일까요?
진정한 사랑(慈)이 곁들여진 것이어야 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조건이 없습니다.
조건이 없으면 바라는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바라는 것이 없을 때 진정한 사랑(慈)이 이루어집니다.
돈을 보내고, 도와 줬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보다 가슴 깊이 뜨거운 마음으로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함께 울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1억을 기탁한 것 보다 수백 배 큰 진정한 사랑(慈)입니다.
자신의 것(慈)을 나누었으므로 필경 복을 지은 것입니다.
3. 자연의 소리… 사람의 소리…
식당에서 옆 테이블이 소란스러워서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을 지경이라도 ‘즐거운 일이 있나 보다’라고 마음속으로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아파트 살다 보니 위층에서 아이인지 어른인지 쿵쾅거림이 끝이 없습니다.
다 자연의 소리입니다.
어쩌겠습니까. 좋아서 서로 이야기가 커졌을 뿐이고 윗집에서는 아이가 재롱을 떨고 있을 뿐입니다.
자연의 소리이며 내 맘대로 조정되지 않는 소리라면 천재지변이겠군요.
하긴, 번개 친다고 하늘을 나무라는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다. 받아들이면 모든 것이 고요해지고 평온해 집니다. 어차피 따지면 시끄러워질 것 뻔한데도 뭐라 한다면 말한 사람이 먼저 시비를 건 사람이 되지 않습니까? 점잖게 참은 당신은 복을 지은 것입니다.
4. 천국 가세요… 극락왕생 하세요…
거리에서 상여(운구차)를 보아도 천국에, 극락에 가시라고 마음속으로 빌어 주세요.
종교도 사람이 만들었습니다. 막연하게 종교에 목매여 사는 모습도 돈에 절절매며 사는 모습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단, 종교 가르침에서 일깨워주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가르치려는 것인지 깨닫고,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닌 그 방향을 봐야 하겠죠!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가는 이는, 모든 것을 떠안고 가는 성인과도 같습니다.
그들은 생의 마지막 수 초 사이에 크나큰 참회와 더불어 엄청난 진리를 깨우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전달하긴 이미 늦었겠죠.
깨달음이란 말로써, 글로써, 전달되는 것이 아닙니다. 느끼고 행하며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러한 기회는 본인이 만드는 것입니다. 가시는 분을 향한 진정한 마음이 나를 만듭니다. 그것이 복입니다. 그리고 행복이기도 합니다.
5. 좋은 곳에 가세요
운전 중, 찻길에 차에 치인 불쌍한 동물이 있으면 좋은 곳으로 가서 다음 생에는 평온한 삶을 찾으라고 마음속으로 빌어 주세요.
축생이라 무시하면 안 됩니다. 나 또한 이대로 살다가는 그만 축생으로 태어날 수도 있습니다.
한 생명으로서, 온전하지 못하게 생을 마무리 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같은 생명체로서 짧으나마 기도를 해 주어야 합니다.
마음에서나, 생각으로나, 행동으로나 좋은 일을 하면 밝아지는, 강해지는, 예뻐지는 내 마음을 남들이(자연이) 다 알아봅니다.
너무 흔한 말이죠? 생각은 얼굴을 조각한다고…. 내 가슴에 ‘복’자가 조각 되었을 것입니다.
6. 막연한 사랑
길을 가다 고아원을 보면 그 아이들의 미래를 염려 해 주세요.
이거 정말 돈 드는 일 아닙니다. 그저 마음을 내는 일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 마음이 없습니다. 내 아이가 아니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 아이들이 커서 지불하는 세금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살게 됩니다.
아주 자명하죠.
도울 수 있으면 돕고 도울 수 없다면 마음이라도 축원해 주어야 합니다.
어찌 보면 복을 짓는 일은 나를 위한 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를 위하든 세상을 위하든 복을 짓는 행위들은 모두 예쁩니다.
그것만으로도 내 모습도 좋아지지 않습니까?  손해 날일 없다는 거죠. 한번 해 보시죠.
7. 딸, 며느리, 엄마, 시누이, 올케, 시어머니 모두 한사람
시어머니 안위를 염려 하세요.
생각하기도 싫은 사람인가요? 시어머니 재산이 어~~~엄청 많으면 마음이 바뀔걸요?
그러면 재산이 없는 시부모라서 무시하는 걸까요? 그것도 아니죠! 그럼 뭐죠? 내 마음 나도 몰라.
곱디 고운 여성분들은 누구의 올케였다가 누구의 새 언니였다가 누구의 며느리였다가 누구의 시어미가 됩니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 그 입장되면 그 역할에 맡는 사고방식으로 둔갑한단 말이죠. 누가 정해 놓은 것인지….
완벽한 1인 4역, 5역, 6역을 합니다.
잘못된 것은 나만이라도 바로 잡아야 합니다. 내가 잡으면 내 밑이 다 좋아집니다. 인간관계의 잘못은 큰일을 초래합니다.
군대에서… 가장 못난 사병의 모습은… 졸병 때 맞았다는 이유로 고참 되면 아래 졸병들을 무조건 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병이죠.
군대말로 보통 ‘꼴통’이라고 합니다.
며느리 때 힘들었다면서, 시어미 된 후 며느리를 힘들게 한다면 예쁜 여성분들의 마음속에 꼴통이 들었을까요?
아~~~!! 싫어… 그 예쁜 얼굴이… 마음속은 꼴통이라니…
8. 운전 중 새치기 하는 아저씨
앞 사람이 새치기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끼워주세요.
꼴불견이란, 볼 수 없는 모양이란 의미겠죠.(꼴不見)
뭔가 급한 일이 있을 수도 있고, 모르는 길에서 절절매는 상황일 수도 있고, 초행길에 난감한 상황인지도 모르죠.
출근길이기 때문에 그럴 리가 없다구요? 출근 시간에 맞추어 업체 미팅 하러 가는 것일 수도 있잖아요. 암튼 초행길이잖아요.
참 신기한 것이 멀쩡하게 생기신 분들이 운전대만 잡으면, 광분 하십니다.
너그러움을 곳곳에 저축하세요. 나 또한 곤경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구원의, 구조의 손길이 올 것입니다. 저축을 해 놓았다면 말입니다.
본의 아니게 새치기 할 일이 생겨 본 적 없으세요?
지금 새치기 하는 그 사람도 그럴 것입니다.
9. 1%의 사랑
전철 안에서 하모니카 찬송가가 들리면 주머니에서 단돈 얼마라도 꺼내세요.
삶이 어려운 맹인이, 혹은 어려운 이가, 하소연 합니다. 찬송가로서 하소연을 대신하며 때로는 따라 부르기도, 때로는 하모니카도 연주합니다.
아무 느낌 없이 보고 있다면 몰라도 최소한 외면하거나, 눈이 경직되었다면 설혹 돕지 않았어도 마음 저 구석에서는 1%의 마음이라도 낸 것이 틀림없습니다.
마음이 있어도 돈을 내기는 싫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마음으로는 나도 모르게 측은한 마음이 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심입니다.
우리 마음은 모두 착한 것이 기본입니다. 그렇게 발심發心을 하였다면 그 순간 행심行心으로 바꾸어 실천해 보세요.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을 실천해 보세요.
그에게는 500원 쯤 드렸는지 모르겠지만 그 500원에 내 마음은 한없이 행복해집니다.
사랑의 실천, 염보의 실천, 자비의 실천, 실천으로 느낄 수 있는 마음은 실천해야만 느낄 수 있는 마음입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그 느낌이 복을 가져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