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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걱정, 산화질소 챙겨 드세요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얼마 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을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넸는데,
나를 알아보지 못해 순간 당황스러웠다.
옆에 있던 딸이 엄마의 치매를 귀띔 해줬다.
아직 70대 초반인데 벌써 치매가 찾아온 것이다.


몸은 살아있어도 마음은 사라지는 병, 치매.
100세까지 장수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치매노인은 갈수록 늘어나는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치매는 뇌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뇌는 무엇을 먹고 살까?
뇌는 아주 복잡한 곳이면서도
혈액으로 공급된 포도당과 산소만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뇌로 가는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만 공급할 뿐
뇌의 신경세포와 직접 접촉할 수 없다.
​뇌 신경세포에 혈액이 접촉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혈액-뇌-장벽(Blood-Brain-Barrier, BBB),
다소 낯설고 어려운 이 장치가 바로 그 장벽이다.
만약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이 된다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고
질병에 걸리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BBB라는 장치는 위기상황에서 뇌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뇌를 지키기 위한 BBB의 역할은
치매 파킨슨 같은 뇌 질환이 생겼을 때 골칫거리가 된다.
뇌를 보호하기 위한 장벽이 오히려 뇌로 향하는 치료 약물을
차단하여 뇌로 통과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BBB라는 방패를 뚫고
뇌로 약물을 직행시킬 수 있는 물질이 있는데,
그게 바로 “산화질소”다.


산화질소는,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세포에서 생성된다.
이 물질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여
그 결과로 혈압을 낮추고 혈류가 원활하도록 한다.
이러한 기능은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신경전달물질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뇌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억력과 학습 능력, 그리고 감정 조절에까지 영향을 미치므로
뇌의 퇴행성 질환인 치매와의 연관성이 아주 깊다.


안타까운 점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산화질소 생성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점이다.
산화질소의 부족은
치매 파킨슨병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을 유발한다.


그렇다면,
부족한 산화질소를 보충하는 방법이 있을까?
다행히 산화질소는 우리가 먹는 야채에 포함되어있다.
비트 마늘 시금치 상추 브로콜리 양배추 등을
자주 섭취하면 산화질소 생성에 도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일 필요량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꽤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하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 때 야채주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상기한 종류의 생야채를 갈아서 주스로 마시는 것이다.
또 근래에는 고농도 산화질소 섭취가 용이하도록
건강기능식품도 많이 있으므로
치매가 걱정되는 분들은 꼭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