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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산의 원만한 대중생활(19)

성운대사 지음
조은자 옮김



제 일생에는 너무도 많은 대중이 있었습니다. 출가한 도반이건, 동문이건, 제자이건, 신도이건, 직원이건, 봉사자건 저는 항상 대중 가운데 있었으며, 대중 가운데 제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격 덕분에 저는 사람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도 저를 필요로 했으며, 사람들이 저를 필요로 하면 저는 반드시 그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한림학사翰林學士


15년 전 제가 호주에 있을 때는 불학을 연구하는 타이완 사람이 적지 않았고, 점차 세계 각지의 화인華人들은 현지의 인사들이 불법을 연구하도록 선도했습니다. 그러나 승단에만 의지해 설법과 포교를 하기에는 인재도 부족하고 해서, 저는 독서회를 설립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0명 또는 8명을 한 조로 편성해 서로 절차탁마하며 함께 연구하고 대화를 나누고 각자의 느낌을 표출하는 동시에 친목을 다질 수도 있으니, 이것은 장차 사찰의 큰 영향력이 될 것입니다.
2001년 저는 호주 남천사에서 독서회 방식을 정립했습니다. 타이완으로 돌아온 뒤 저는 남화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각배 스님을 청해 독서회의 발전을 맡겼습니다. 그는 원래 아르헨티나에서 유학하던 엔지니어였는데 1년 여의 짧은 기간 동안 독서회를 일으켰습니다. 그는 참으로 신통하고 법력이 무변하여, 최근까지 타이완에 이미 2,000여 개의 독서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이 2천여 개의 독서회는 인원이 너무 많아 모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처럼 산만한 소모임은 관리할 사람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각배 스님은 제게 “이 많은 독서회 안에는 대학의 강사나 교수 등 문화와 교육면에서 상당한 지식을 갖춘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과 더 많이 연계시켜 그들이 독서회의 간부가 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라고 건의했습니다.
저는 듣고서 매우 옳다 여겨, 불광산에서 매년 ‘한림학사 강습회’를 한 차례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매회 대부분 2천여 명 정도가 참가하는데 모두 지식이 풍부한 한림학사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현재 많은 한림학사 대부분이 이공과 계통이고, 문사철文史哲 계통의 한림학사 수는 매우 적습니다.
저는 오늘날의 사회가 문사철이 없고 이공과 인사에게만 의지해야 한다면 이 사회의 문화의 깊이와 문화의 의미가 부족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림학사 강습회’ 안에서 우리는 신앙의 증장을 강화하고, 법의의 연구를 증가하며, 인문적 기질을 배양해야 한다고 제창합니다.
한번은 제가 한림학사와 수업할 때였습니다. 마침 마영구 선생이 총통 경선을 치르려 할 때였는데, 타이완에는 경선 일정이 아직 발표되기 전에 모든 후보는 공개적인 활동과 선거유세와 경선을 해서는 안 된다는 한 가지 규정이 있습니다. 마영구 선생은 불광산을 찾아와 우리에게 자신의 선거를 도와줄 것을 희망했지만 저는 그의 선거를 도와줄 수도, 그가 총통에 선출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앉아서 강연을 듣던 2천여 명의 한림학사들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농담조로 이야기했습니다.
“여러분, 지금 마영구 선생은 실업 상태입니다. 직업이 없습니다. 여러분께서 그가 직업을 찾도록 발심하여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말뜻은 그가 총통이란 자리에 앉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실내에 가득했던 인사들은 듣자마자 마음이 전해지며 박장대소했습니다. 이로 볼 때 이 한림학사들 역시 말하지 않아도 뜻을 알아차릴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불교가 인재의 운영 측면에서는 반드시 더 수준이 높고, 더 젊고 재능이 뛰어나며, 문화와 교육적 소양을 갖추고, 포교가 가능한 인사를 흡수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역시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사람이 앞에서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아미타불께서 48대 서원을 세우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중생을 맞이해 인도해 주실 수 있었겠습니까? 관세음보살께서 33가지 모습으로 바꾸어 나타나실 수 없다면 어떻게 고난에서 구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한림학사는 각자 전문 분야가 있고 성향도 각기 다르지만, 우리는 마땅히 그들을 육성시켜야 합니다. 그들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게 불교를 필요로 하고, 불법을 증장시키며, 불교가 사회와 가정으로 스며들게 하고 마음으로 스며들게 하여, 진정으로 선열과 법희를 느껴 자신의 인생을 승화시켜 해탈하고 자재로움을 이룰 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인간불교 발전의 중요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