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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심은 남 보살피는 책임감






   달라이 라마
   티베트 승왕


우리의 태도는 주위의 나쁜 요소들에 의해서 자주 방해를 받기 때문에 주위에서 말썽을 피우는 존재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복한 마음을 만드는 데는 주위의 환경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정신적 태도입니다. 이것이 행복을 찾는 또 다른 요소입니다.

주변 상황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고, 심지어는 적대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 내면의 정신적 태도가 올바르다면, 주변 상황이 개인 내면의 평화를 깨뜨리지는 못합니다. 반면에, 개인의 정신적 태도가 올바르지 않다면, 주위에 좋은 친구들과 최고의 편의시설이 있다고해도, 그 사람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신적 태도가 외부의 조건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외부 조건에 더 관심을 쏟고 내면의 정신적 태도를 무시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는 데 필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의 하나는 인간의 자비심, 즉 보살피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자비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자비심이나 사랑에 대해서 갖고 있는 개념은 우리가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느끼는 친밀감을 말합니다. 때때로 자비심은 동정심을 수반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멸시하면서 베푸는 사랑이나 자비심은 진정한 자비심이 아닙니다. 진정한 자비심은 다른 사람들을 존경하며, 다른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행복해지고 고통을 피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인식에 기초를 두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인식을 갖고 남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기 때문에, 진심으로 그들을 염려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대개 우리가 친구들에게 느끼는 친밀감은 자비심이라기보다는 집착에 가깝습니다.
진정한 자비심은 공평해야 합니다. 소수의 친구들에게만 친밀감을 느끼고, 적이나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자비심은 부분적이거나 편파적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진정한 자비심은 다음과 같은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합니다. ‘남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행복할 권리를 갖고 있다. 나의 적도 나와 마찬가지로 행복하고 싶어하는 인간이며, 나와 마찬가지로 행복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남들을 염려하는 마음을 자비심이라고 부릅니다. 내게 적대적인 사람이든 호의적인 사람이든 상관없이, 그 자비심은 모든 사람을 향해서 퍼져 나갑니다.

이런 종류의 자비심이 지닌 한 단면은 남을 보살피는 책임감입니다. 우리에게 그런 책임감이 자라나면, 저절로 자신감이 커집니다. 자신감이 커지면 두려움이 적어지고, 결단력이 생깁니다. 어려운 과제를 성취하겠다고 처음부터 결단을 내렸다면, 몇 번을 실패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목표가 분명하니까 계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게 낙관적이고 결단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자비심이 있으면 내면의 힘이 생깁니다. 일단 자비심이 생기면, 내면의 문이 저절로 열리며, 그 문을 통해서 우리는 동료 인간이나 다른 중생들과 마음에서 마음으로 안심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가 남들에게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갖는다면, 그들도 우리에게 비슷한 느낌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그 결과, 의심과 두려움 때문에 그들과 우리 사이에 거리가 생기고, 의사소통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외롭고 소외된 것처럼 느낄 것입니다. 우리가 속한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 그와 비슷한 부정적인 느낌을 갖지는 않더라도, 바로 우리 자신의 감정 때문에 몇몇 사람은 우리를 부정적으로 바라볼지도 모릅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