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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중풍이 불안하면 대나무숲을 자주 걸어보세요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중풍이 걱정되면, 나무숲을 자주 가보세요
특히 대나무숲을 자주 걸어보세요.”


“중풍과 대나무숲은 무슨 연관이 있나요?”


부모형제 등 가족 중에 유난히 중풍을 많이 맞은 경우를 종종 본다.
조상으로부터 이어지는 좋은 유전자가 있는 반면 특정한 질병에 잘 걸릴 수 있는 나쁜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나쁜 유전자가 있다 해서 무조건 질병이 발현되는 게 아니고 건강의 균형이 팽팽한 젊었을 때는 비교적 건강하다가 40대 이후 균형이 기울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병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중풍 또한 이런 유전자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풍 맞은 사람이 많은 가족은 중풍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대화내용은 중풍 맞은 가족이 너무 많다며 자칭 중풍명가(?)라고 하는 50대 후반 남성과의 이야기 내용이다. 아직까지 어지럽거나 균형 감각이 떨어지거나 마비증상 등 중풍 전조증상은 느껴보지 못했으면서 혹시 중풍이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상담을 원했다.


대나무는 청열淸熱, 즉 열을 식혀주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대나무숲을 걸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청량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대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열 효과 덕분이다. 한의학에서는 대나무를 부위별로 나누어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대나무잎을 죽엽, 겉껍질을 벗긴 후의 섬유질을 죽여, 대나무를 고아서 만든 진액을 죽력, 대나무 뿌리에서 나오는 싹을 죽순이라고 하는데,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열을 맑혀주는 작용을 한다.


죽엽은 열을 식히고 답답함을 제거하며 진액을 생성시키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효능을 발휘한다. 그래서 심장의 열과 위장의 열로 인해 가슴속이 답답하고 편안치 않아서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 증상과 입이 마르는 갈증에 유효하다. 또한 심장의 화로 인해 혓바늘이 돋고 혀가 갈라지는 증상을 다스리며 열로 인하여 소변을 보지 못하고 입 안이 헤지고 소변을 붉게 보는 증상에 좋다. 중풍으로 말이 어눌해지거나 열이 몹시 나면서 두통이 심한 데 주로 쓴다.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나 열병으로 번갈하고 코로 피가 나오고 얼굴이 붉으죽죽하고 혀나 입술 같은 곳이 다 헐 때 죽엽을 달여 먹으면 좋다.


죽여는 죽엽과 효능이 비슷한데, 울화병 등으로 가슴이 답답해 잠을 못 자거나 신경이 예민하여 메스껍거나 구역감에 효과가 좋다. 임신 초기 입덧이 강한 분들에게 차처럼 마셔도 좋다.열을 식히고 가래를 없애고 답답함을 없애며 구역질을 멈추게 하는데 효능이 있다. 폐열로 인한 해수와 가래가 황색이며 끈끈한 것을 치료한다.


죽력은 동의보감에 소아의 열성 질환으로 인한 혼절이나 중풍 초기에 처방을 권한다.
열을 식히고 가래를 없애고 경련을 진정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열이 심하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갈증을 일으킬 때도 효력이 있다. 고혈압에 혈압 강하작용이 있고, 고혈당에 혈당치를 내리는 작용도 한다. 중풍이 올 확률이 있는 사람은 죽여를 차로 먹든지 아니면 죽역하고 생강즙을 같이 하루에 한 잔씩 먹으면 좋다.


죽순은 대나무의 땅속줄기 마디에서 돋아나는 것으로 어리고 연한 싹이라서 식감이 연하면서 아삭해 먹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동의보감에는 갈증을 멎게 하고 소변이 잘 나오도록 돕고, 번열을 없애면서 기를 보한다고 되어 있다. 죽순은 정신을 맑게 하고 숙취해소, 청혈, 스트레스 해소, 이뇨작용, 불면증 해소, 성인병 예방효과 등이 있으며 육류와 잘 어울리는 식품으로 고급음식에 주로 이용돼 왔다.


이처럼 대나무에서 생긴 죽엽 죽여 죽력 죽순까지 대부분 청열 작용을 가지고 있다.
중풍 기운이 있거나 울화병이 깊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대나무숲을 자주 걸어주는 것만으로 심신건강에 꽤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