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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산의 원만한 대중생활 ⑧

불광산의 관리법


성운대사 지음
조은자 옮김


인사이동


과거의 사찰은 머무는 대중이 몇 사람밖에 없었기에 서로 말만 하면 되었습니다. ‘당신은 이것을 하고, 저 사람은 저것을 하고’, 업무도 돌아가며 하면 되었습니다.
불광산에서는 이렇게 아무렇게나 돌아가면서 할 수 없습니다. 불광산은 단순한 사찰이 아니고 하나의 교단입니다. 거기에는 공간·시간이 있고, 입도한 시간도 저마다 모두 다릅니다. 10년·20년·30년·50년, 심지어 60년 된 사람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교대 인사이동의 제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유럽으로 옮겨서 일을 하고 싶다면 당신은 독일어·스페인어·프랑스어 등 모든 유럽국가의 언어에 대한 개념이 있어야 하고, 언어에 대한 조건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혹은 당신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옮기고 싶다면 영어에 대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당신이 한국·일본 등에 파견되길 원하면 당신은 사전에 한국어·일본어가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그곳에 가서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언어에 있어 생소한 것까지는 아니고 외교적으로 교류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사찰에서 생각하게끔 해야 합니다. 이것이 해외로 인사이동을 하는 기본조건 중의 하나입니다.
이외에 종풍에 대한 당신의 인정, 사찰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일에 대한 책임감 등이 모두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면 당신의 이동과 승급 역시 비교적 쉬울 것입니다.
불광산에서 사상·문화·글쓰기에 뛰어난 사람은 대부분 문화부서로 옮겨 갑니다. 신문사·잡지·도서관·장경루 등과 같은 곳은 문화교류와 문화직무가 있는 부서입니다.
언변과 교리에 뛰어나면 대개 교육부서에 있고, 심지어 박사 석사인 사람은 대학교에서 교직을 맡거나 불광산에서 건학한 각 중등학교에서 교편을 맡고 있습니다.
그 많은 직무의 임기는 모두 그리 길지 않습니다. 기본 3년이고 근무 기간이 만료되면 다른 곳으로 이직을 청할 수 있습니다. 만일 사찰에서 필요하다면 상의해서 임기 연장을 할 수도 있습니다.
불광산의 이직은 융통성이 없는 규범은 아니며, 모두가 기뻐하며 인연 따라 이루어집니다. 원칙이 이러하니 모든 사람이 기꺼이 원해 부서에 남습니다.
심지어 환경보호를 하겠다고 자원하고, 재활용품을 회수하겠다고 자원하고, 창고에서 밥하고 불 때는 소임을 자원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고된 학습으로 자신의 성장을 증가시키는 데, 이것 역시 매우 괜찮습니다.
불광산의 제자들이 1, 2천여 명 되지만 인사상 공평하고 공정한 순환 아래 각자 맡은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으며, 이제껏 인사상의 많은 불평이 야기된 적이 없습니다.
불교와 종풍에 대해 직접 느끼고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우리 역시 도를 버리고 환속하도록 격려하고 권계합니다. 특히 현대의 우울증, 또는 몸이 불편하여 대중 안에서 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그를 가족의 한 일원처럼 인연 따라 돌봐줄 것입니다.
완전한 승단을 위해서는 일정한 규범이 있어야 합니다. 만일 단체 안에서 대중을 따르지 않고, 소임이 맞지 않는다면 사찰에서는 또 다르게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공평하고 정의로운 것을 얻게 해줄 것이니, 분명 모두 복종하고 존중할 것입니다.